대구 달성습지, 생태관광지로 복원

입력 2013-10-21 18:30


대구 달성습지가 철새 도래지의 위상을 회복한다.

대구시는 과거 최대 흑두루미 도래지였던 달성습지를 복원해 철새들이 모여드는 생태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달성습지는 1980년대만 해도 겨울이면 일본으로 향하는 흑두루미 수백 마리가 찾던 곳이지만 인근에 공단·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최근엔 철새 개체수가 수십 마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는 이달 초 달서구 대천동∼달성군 화원읍에 걸쳐 형성된 달성습지 하중도(13만2000㎡)에 자란 수풀을 제거해 모래톱을 조성했으며, 청보리를 파종하는 등 철새 먹이터를 만들었다.

다음 달부터는 대구지방환경청, 달성군, 경북 고령군 등과 함께 철새먹이 공급 책임구역을 정한 뒤 철새 도래시기인 내년 3월말까지 콩 등 철새 먹이 1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철새 도래시기에는 달성습지 출입을 제한하고 소음·불빛 발생 등 철새 교란행위도 엄격히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달성습지를 순천만과 같은 생태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복원·유지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달성습지 복원 계획을 홍보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