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3개 대형병원 치매 인체조직 수천명에 이식 파문
입력 2013-10-21 18:29
치매 병력자 6명의 인체조직이 수천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는 오염된 인체조직을 기증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추적조차 하지 않았다.
21일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시내 3개 대형병원 조직은행이 치매환자 6명의 인체조직 106개를 채취해 가공·분배기관을 통해 유통시켰다. 기증자의 질병은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었고, 기증 받은 조직은 뼈, 근막, 피부 등으로 조사됐다. 치매 병력자 106개의 인체조직은 총 3269개로 가공돼 이 중 86.6%인 2831개가 이미 환자에게 이식이 완료됐다. 이식이 완료된 사실은 확인됐지만 오염 조직을 언제 누군가 이식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관련법이 추적관리를 의무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418명 분은 폐기처분됐으며 그마나 20명 분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 상태다. 이외에도 B·C형 간염에 감염됐거나 사망원인을 알 수 없는 기증자 5명의 인체조직도 무방비로 유통됐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