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성장세 꺾였다” VS “통계적 착시” 논란
입력 2013-10-21 18:24
경기침체에도 수그러들 줄 몰랐던 커피 관련 가구당 지출액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가구당 커피 소비는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던 것이어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가구당 커피 소비는 커피믹스나 원두 구입액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오히려 프랜차이즈 커피 소비가 늘면서 통계적 착시현상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런 착시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은 슬슬 포화상태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커피 급증세 꺾였나, 통계적 착시냐=21일 국가통계포털 자료 등을 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의 가구당 커피와 차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017원)보다 1.8% 적은 7873원으로 집계됐다. 커피와 차 관련 지출액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5%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위기도 증가세는 계속됐다. 그러다 올 1분기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적은 8500원이었다. 마이너스 성장이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커피 산업의 성장이 주춤해진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집이 아니라 밖에서 많이 마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은 “해당 통계는 커피믹스나 원두 구입액을 나타낼 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에서 마신 것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커피전문점에서의 소비와 식사비 등을 망라한 가구당 외식비 지출액은 2009년 27만4786원에서 지난해 30만4799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자체는 커질 만큼 커졌다는 전망도 있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매출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커피 전문 브랜드들은 해외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38개, 100개의 매장을 오픈했고, 할리스커피는 태국 방콕에 1호점, 망고식스는 미국 LA 베버리힐스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열었다.
◇일부 전문점 위생관리 엉망=일부 유명 커피전문점의 위생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릿가루, 철수세미 등 이물질까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최근 4년간 유명 커피전문점 위생 적발 현황(2010년∼2013년 6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걸린 건수는 올해 6월까지 3년6개월간 모두 170건에 달했다. 2010년 42건, 2011년 38건, 2012년 66건에 이어 올해는 6월까지 24건이었다. 탐앤탐스가 44건(25.9%)으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 31건(18.2%), 할리스 24건(14.1%), 엔제리너스 22건(12.9%) 등의 순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