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오해 바로 잡기 위해 변증 필요”… 큰나무교회 10월 26일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

입력 2013-10-21 18:10 수정 2013-10-21 21:31


지난해부터 척박한 국내 기독교 변증(辯證) 분야를 개척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큰나무교회(박명룡 목사)와 변증전도연구소(안환균 소장)가 26일 11시 서울 방화동 큰나무교회에서 ‘다원주의 세상, 왜 예수만인가’를 주제로 제2회 기독교변증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 앞서 지난 17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신국원(총신대) 교수와 박명룡 목사, 안환균 소장 등 3명의 강사들을 만나 강연 내용과 기독교 변증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신국원 교수 “다원주의 사상 속에서 기독교를 증거하려면”=기독교 신학과 신앙은 일반 사회에서 볼 때 오해가 많다. 그래서 기독교가 어떤 신앙체계를 갖고 있고 크리스천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변증이다. 변증은 초대교회부터 시작됐다. 당시 교인들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했는데 비기독교 사회에서는 이를 식인(食人) 풍습이라며 오해했다. 또 형제, 자매라는 표현도 근친상간을 한다며 비판했다. 이 때문에 기독교를 설명할 필요성이 생겼다. 교회 역사에서는 이단이 등장할 때마다 변증을 통해 기독교 신학을 정립했다. 요즘엔 교회가 사회봉사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일부 목회자와 신자들의 잘못을 기독교 전체 문제로 비판받는 실정이다.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변증이 필요하다.

콘퍼런스에서는 ‘다원주의 사상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여러 가지 사상 중 포스트모던과 무신론 사상에 대한 학문적 분석과 실질적 문제점을 점검한다. 또 현대 사상과 기독교 신앙의 차이점을 살피면서 기독교 신앙의 우수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박명룡 목사 “기독교 신관이 가장 탁월”=각 종교를 분석할 때 기독교신앙이 가장 논리적이고 믿을만한 근거가 많다. 강의에서는 ‘왜 기독교 신관이 탁월한가’를 발표한다. 다신론과 범신론, 이신론, 유대교, 이슬람교의 신관과 기독교의 삼위일체 신관을 비교·검토해 기독교 신관이 논리적으로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논증한다.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는 것은 일종의 ‘영적 적조’ 현상을 걷어내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지성적 공격이 적조현상이라면 오늘날 교회는 적조현상은 보지 못하고 자신의 어선에서 고기가 안 잡힌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 한국교회 안에 지성인이 많은데 신앙의 의문이 생겨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해 떠도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부류는 약 15∼20% 정도 되는데 이들을 위한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신앙은 진리를 분명히 알고 믿을 때 안식과 확신이 생기고 헌신과 봉사로 이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기차를 탔는데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고 가는 것 같다.

◇안환균 소장 “복음을 듣지 못한 시대 사람들의 구원은”=강의에서는 많은 불신자들이 말하는 의문점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려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지지 못한 시대나 국가 사람들의 구원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기독교 변증은 복음전도와 결합해야 한다. 머리에 있는 신앙이 가슴으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신뢰하고 만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지만 마음으로 내려와야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 변증의 목표는 상한 심령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까지 가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전도집회는 그동안 변증적이지 못했다. 기존 신자를 위한 메시지만 선포된 측면이 있다. 이제는 변증이란 좋은 방법을 통해 지식과 마음을 설득시켜 하나님을 만나도록 해야 한다. 변증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거기서 자신이 처한 죄인의 상황을 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변증의 최종 목표다. 변증은 참된 회심을 돕고 말씀을 말씀되게 한다(문의 02-2665-1132·02-784-0559, bigtree@bigtree.or.kr)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