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페이퍼컴퍼니 설립… 잘못했다”

입력 2013-10-21 18:13 수정 2013-10-21 22:09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시인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에 대해 “미국 유학(1983∼89년) 후 남은 돈 70만 달러(2004년 100만 달러로 증식)를 예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은행으로부터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해외 정치 관련 인사 자제들의 계좌를 엄격하게 관리하니까 계좌를 옮기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싱가포르 소재 아랍은행을 소개받아 법인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70만 달러의 출처에 대해선 “외조부 등으로부터 받은 돈이 있었다”면서 “이 돈은 미술품 구입비와 자녀 학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현재 해외 재산은 없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시공사와 관련해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이 없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갖고 있던 시공사 건물을 어떻게 갖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증여받았다”며 발언을 번복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3남 김선용 코랄리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점은 아들로서 죄송하다”며 “아버지의 추징금은 징벌적 추징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0년 김 전 회장이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에 송금한 자금 중 2500만 달러를 전달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김 대표는 “데레조프스키라는 가명으로 개설한 방콕은행 계좌로 대우 관련 투자금 2500만 달러를 받았지만 곧 반환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