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열되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補選
						입력 2013-10-21 18:06  
					
				오는 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가운데 관심지역은 화성갑이다. 수도권인 데다 ‘친박’의 좌장격인 6선의 서청원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서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서 후보의 비리 전력 및 낙하산 공천 등을 거론하며 각각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투표일을 9일 앞두고 화성갑 선거가 과열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이 21일 경기 화성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서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를 시사한다. 황우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 후보에게 화성갑 보궐선거 투표권이 없다는 민주당 주장은 완전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등은 서 후보가 제시한 지역공약들의 철저한 이행을 다짐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당 지도부가 한꺼번에 화성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서 후보가 선거전 초반 “나 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자 중앙당 차원의 캠페인을 자제해 왔던 종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조용한 선거’를 포기한 것은 불안감의 표현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이어 군(軍)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서 후보와 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자 전면적인 지원체제로 바꿨다는 얘기다. 서 후보가 패할 경우 여권의 정치적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오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비리로 실형을 산 철새 정치인을 낙하산 공천한 데 대해 화성 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역전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쟁점화하는 방식으로 오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도 계속했다.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조직이라지만 국정감사 기간에 여야 지도부가 지역일꾼 한 명을 뽑는 선거에 총력전을 펴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화성 유권자들도 마찬가지 심정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