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외압’ 발언 파장] “사이버사령부 댓글 빙산의 일각 아이디·게시글 추가로 확보”

입력 2013-10-21 18:06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21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지난 대선 당시 요원 4명이 트위터·블로그 등에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다는 사실 외에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아이디와 게시글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저희는 이번 사건을 조직적인 대선 개입이라고 의심하고 있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굉장히 많은 자료들을 따로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22일 예정된 국방부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추적 중”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4명보다 더 많은 요원이 투입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더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인 행동”이라는 국방부의 해명을 반박하며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흐름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도 않았고 빙산의 일각, 그것도 바늘 끝만큼 드러난 상태”라면서 “국정원과 매우 흡사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는 비밀부대가 조직적으로 정치에 관여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사령부는 국정원 예산을 받아서 그들의 지시와 통제 속에서 활동을 벌였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군 관련자들의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민 본부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라고 만든 부대가 사이버 테러, 쿠데타를 감행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치수준을 50∼60년 전으로 후퇴시켰다. 지금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군의 정치개입인데, 당시 사령관을 포함해서 모두 법정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