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외압’ 발언 파장] 이춘석 의원 “김기춘 비서실장이 특수통 구조조정說”

입력 2013-10-21 18:06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21일 국회 법사위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검찰 안팎에 나도는 ‘소문’을 소개했다. 검찰 내 특수통 라인들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고, 그 배후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다는 게 요지다.

이 의원은 “법조계 안팎에서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나간 뒤 ‘윤석열 수사팀장이 곧 잘릴 거다’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저는 윤 팀장 찍어내기 소문이 곧 사실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윤 팀장 다음에는) 특수통 강골 검사들이 잘려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 내 특수통 검사들의 명단을 받았고, 검찰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한다. 후배검사들을 지켜줄 것인가”라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질문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옹호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방했던 검사들의 스폰서도 공개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공안 검사 출신의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부터 검찰 안팎에서 꾸준히 나돌았던 소문들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둘러싼 검찰 내 특수 라인과 공안 라인의 갈등, 정권 핵심들이 특수 라인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관측들도 소문이 확산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조 지검장은 이에 대해 “그런 소문은 듣지도 못했고, 가정으로 물어보는 것에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지검장은 특히 ‘원세훈 수사팀이 해체되지 않도록 지켜 달라’는 이 의원의 당부에 “수사가 정의롭게 이뤄지려면 법치가 이뤄져야 한다. 법치의 영역은 법치에 맡겨 주시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