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빠져 끼워넣으며 싸웠어요” 부상 투혼 이시영 전국체전 8강전서 패배
입력 2013-10-21 18:04
‘여배우 복서’ 이시영(32·인천시청)이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판정패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발생한 어깨 탈구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그녀의 투혼은 아름다웠다.
이시영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 8강전에서 김하율(19·충주시청)에 1대 2로 판정패했다. 지난 4월 김하율을 꺾고 라이트플라이급(48㎏)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시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이 체급이 없어 이번에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하지만 체급 상향 후 첫 경기에서 김하율의 저돌적인 인파이팅에 고전해야 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어깨 탈구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시영은 긴 리치와 강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펀치를 활용, 치고 빠지면서 착실히 유효타수를 쌓는 전술을 펼쳐 왔다. 하지만 지난 6월 국제복싱협회(AIBA) 채점룰이 공격성과 링 장악 정도를 종합 판단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이시영에게 다소 불리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시영은 어깨 탈구와 관련해 “훈련 중에 한 번 발생한 이후 습관적으로 탈구된다”면서 “자주 있는 일이어서 내가 직접 (어깨를) 끼워 넣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새로 바뀐 AIBA 규정에 대해 “어떤 규정이어도 잘한 선수가 승리하는 것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시영은 나이 탓에 앞으로 선수 생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으며 “지금 처럼 훈련해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율은 “연예인인데도 열심히 훈련하는 (이시영) 언니와 다시 붙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