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수사 경찰이 하라”… 시진핑 전담팀 구성 지시
입력 2013-10-21 18:0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원회 서기의 비리 수사를 위해 당 중앙기율검사위가 아닌 경찰에 전담팀을 별도 구성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주석이 저우 전 정법위 서기의 비리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동시에 당원 비리조사 과정에서 고문 등으로 물의를 빚거나 능력 부족 등을 보여온 당 최고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에 대한 과감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찰 전담팀은 베이징시 공안국장으로 국무원 공안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는 푸정화(傅政華)가 책임을 맡게 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푸정화는 무장경찰 베이징시 총대 제1서기(베이징시 무장경찰대장)이면서 베이징시 상무위 위원직도 맡고 있어 실력자로 꼽힌다.
푸정화는 앞으로 저우융캉 수사 상황을 시 주석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중기위 대신 경찰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저우융캉에 대한 수사는 지난여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원로들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정화가 팀장을 맡은 경찰 전담팀은 이뿐 아니라 쓰촨성 출신 기업인으로 저우융캉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우빙(吳兵)과 저우융캉 비서 출신인 전 쓰촨성 부성장 궈융샹(郭永祥)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당원 비리 사건은 먼저 중앙과 지방의 기율검사위가 조사를 맡아왔다. 기율검사위는 ‘쌍규(雙規)’ 조사를 실시한 뒤 경찰이나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쌍규는 당원이 특정 시간에 외부와 격리된 특정 장소에서 조사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쌍규는 조사 대상자를 장기간 구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