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마오 연아도 없는데 긴장… 엉덩방아 아사다 마오 쑥스런 우승

입력 2013-10-21 18:04

일본 여자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3)가 올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37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3.1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4.5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애슐리 와그너(미국·193.81점)와 러시아의 엘레나 라디오노바(183.95점)가 뒤를 이었다.

아사다가 따낸 총점 204.55점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05.50점에 0.95점 부족한 자신의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아사다는 지난 2월 4대륙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두 번째 기록인 205.45점으로 우승했었다.

다만 아사다는 여전히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한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를 시도해 인정은 받았지만 고질적인 두 발 착지 때문에 수행점수가 깎였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맞춰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는 잘못된 에지 사용으로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 또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사다의 점수가 너무 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일본 언론은 ‘슬로 스타터’인 아사다가 시즌 초반부터 200점을 넘긴 것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아사다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만족할 수 없다”면서 “소치 올림픽을 향해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