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사장-감사 비방전, 국감 도마에… “콩가루 집안 막장 드라마” 질타
입력 2013-10-21 18:01
“콩가루 집안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불거진 장영철 사장과 송기국 감사 사이의 내홍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빗발쳤다(국민일보 8월 27일자 13면 참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21일 캠코와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를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 “두 사람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약점을 잡아 음해하는 것을 보면서 점입가경, 진흙탕 싸움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감사가 사장을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아닌 권익위원회에 신고하고, 사장은 감사의 성추행 혐의를 잡아 해임을 건의하는 등 행태가 볼썽사납다”며 “이는 캠코의 공정성과 신뢰에 큰 훼손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감사는 국민행복기금 용역 입찰과정 중 장 사장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특정 기업에 일감을 맡겼다고 권익위에 신고했다. 이후 장 사장은 송 감사가 여직원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일을 두고 기획재정부에 해임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와 캠코의 하우스푸어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지난 5월부터 시행된 ‘부실채권 매입제도’는 목표 실적이 1000억원이었지만 시행 5개월간 78억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캠코가 세금 명목으로 걷은 비상장주식도 헐값 매각으로 손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은 “캠코는 2010년 이후 물납가액이 3412억원인 비상장주식을 1787억원에 팔았다”며 “1625억원의 세금 결손이 발생했는데 평가액 산정방식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