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인수전 ‘3파전’… KB·농협·파인스트리트 참여
입력 2013-10-21 17:57 수정 2013-10-21 22:00
우리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됐다. 예비입찰에 KB금융과 NH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사모펀드) 등 3곳이 참여했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2단계로 진행되는 우투증권 매각은 ‘1+3(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는 따로 매각된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계열 증권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력에서 뒤처진다. 자산규모 29조8000여원(2012년 말 기준)의 우투증권과 합칠 경우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어 양측 모두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뿐만 아니라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 인수까지 신청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주도하는 금융당국이 ‘최고가 매각’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인수 가격을 많이 써내는 쪽이 단연 유리하다. 매각 예상가는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승자의 저주’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은 비싼 값에 팔고자 하지만 인수자 입장에선 과도한 비용 지불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는 승자의 저주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국이 많은 돈을 회수할 수 있다면 패키지를 쪼개 팔 수도 있다고 한 만큼 파인스트리트가 우투증권만 노려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특히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윤영각 회장이 이끄는 파인스트리트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지원을 받아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