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특수렌즈 사용 ‘나이스’ 백내장 수술

입력 2013-10-21 17:36 수정 2013-10-21 22:40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실명위험까지 높아져 가급적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노년기의 백내장 수술은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시술되는 수술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져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게 된 것도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점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도 떨어지는 병이다. 한 번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눈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초기엔 수정체에 낀 때를 약물로 벗겨내는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좀더 진행하면 혼탁한 수정체를 빼버리고 대신 깨끗한 인공수정체로 바꿔주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저시력자나 노안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백내장 수술 후에도 다시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백내장 수술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개선, 시력을 보정해주긴 하지만 노안이나 저시력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수렌즈 ‘나이스(NICE)’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이처럼 노안이나 저시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백내장 수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신의료기술이다. 이 치료법은 초점이 한 개뿐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기존의 일반 백내장 수술과 달리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을 모두 잘 볼 수 있게 설계한 특수렌즈를 사용한다.

따라서 나이스 수술 후엔 백내장 해결과 동시에 노안과 난시도 개선돼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나이스(NICE)는 뉴 렌즈(New lens·새 렌즈)와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 클리어니스(Clearness·선명함), 에너지(Energy·활력)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약칭이다. 보통 최신의 특수렌즈(New lens)를 활용, 혁신적으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Innovation)함으로써 깨끗한 시야와 시력(Clearness)을 되찾아주고 정신적, 육체적 활력(Energy)까지 회복하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때 사용되는 특수렌즈는 인체에 적합한 재질(아크리소프)이어서 눈에 넣어도 이물감이 없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시력 개선 등 수술효과는 영구적이어서 한 번 수술을 받으면 평생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나이스 백내장 수술은 특히 젊을 때 눈이 좋았으나 나이가 들어 백내장이 온 환자, 먼 곳이 안보여 안경을 쓰다가 백내장으로 시기능장애가 생긴 경우, 40대 중반부터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환자, 노안과 백내장이 겹친 라식수술 환자 등에게 효과적이다. 과거 백내장 수술을 한쪽 눈만 받았는데, 나중에 반대 편 눈에 백내장이 온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단, 당뇨 망막증이 있는 환자, 노화로 황반부 변성이 심한 노인 환자는 시술을 피해야 한다. 인공수정체가 손상된 망막을 대신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