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 “지방간 치료시기 놓쳐 간경화·간암으로 발전”
입력 2013-10-21 17:00
부산·울산·경남지회 한상영 회장
“50대에 지방간이 있다면 반드시 간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지방간이 있다면 반드시 체중 관리와 식이 조절, 운동 등 간질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검진과 노력이 절실합니다.”
대한간학회 부산울산경남 지회(회장 한상영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평가받는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의 간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이다. 지역 내 간질환 환자들에게 올바른 간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간질환 진료와 치료,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기려 박사의 뜻을 이어 지역 내 간 연구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학술 연구모임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상영 회장은 “부산울산경남 지회는 간 연구자들의 연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선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학술, 대국민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은 국민들의 간 건강을 지키고 간질환을 정복하기 위한 지역 내 의료인들의 노력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간연구협회 이은 다양한 학술활동= 간학회 부산울산경남 지회(이하 부울경 지회)는 지난 1959년 2월 24일 우리나라 최초로 간우엽 절제술을 시행한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창립됐다. 당시 부산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초대주임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장기려 박사는 이후 1974년 9월 부산대병원에서 간연구협회 발기인 모임을 갖고, 전국 최초로 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이후 1981년 5월 한국간연구회 창립, 1995년 6월 대한간학회 발족에 이어 2001년 장기려 박사의 부산 간연구회 전통을 계승하는 부울경 지회가 창립됐다. 한 회장은 “부울경 지회는 간담도 질환을 진료·연구하는 내과와 외과, 소아과, 방사선과, 병리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간담도 질환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울경 지회는 체계적인 학문 연구 발전을 모색하고, 국제학술단체와의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지역 내 간 질환 연구자들과 의료인들의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부울경 지회의 노력은 매월 정기적인 집담회 개최, 연수강좌(학술대회) 실시, 저널 발행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매월 각 지역 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집담회는 지역 내 개원의들에게 최신 진료, 치료, 질환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또 전국 지회 최초로 도입된 개원의 연수강좌는 국내외 최신 의학 학술정보와 임상진료 정보를 교환하는 부울경 지회 학술대회 성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의료인들의 학술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부울경 지회 공식 학술지인 ‘간장학의 오늘(Hepatology Today)’을 발행하고 있다. 분기마다 발행되는 이 학술지에는 간 연구자들의 학술 활동과 국내외의 최신 간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한상영 회장은 “학술지 발간 외에도 간질환 치료, 임상 정보 등을 공유하는 정보지식 공유 웹하드를 운영해 지회 회원들 간에 활발한 학술정보 교류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부울경 지회 자체 연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비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울경 지회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간질환 유병률 조사를 위해 B형, C형 간염과 간경변, 간염 4개 질환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간의 날 통해 간질환 인식 개선 적극 나서= 학술·연구지원과 함께 부울경 지회가 펼치는 대표적인 활동은 간의 날을 기점으로 간 건강 지키기, 간질환 인식개선 등의 대국민 캠페인이다. 한 회장은 “간 질환자들의 경우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 특히 본인이 간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이 문제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며 “부울경 지회 소속 의료인들이 건강강좌와 캠페인 등을 통해 환자와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일례로 이미 간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음에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며 약물 치료를 꺼려하거나 정기적인 검진과 진료 받은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의사로서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간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약물치료와 검진을 통해 질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임에도 환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이점을 너무 간과한다는 것이 한 회장의 지적이다. 한상영 회장은 “특히 지방간의 경우 식이요법과 체중조절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함에도 치료시기를 놓쳐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며 환자 스스로 보다 많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C형 간염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한 회장은 C형 간염 치료제가 현재 경구용 제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치료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부산·울산·경남 지회는
지난 2001년 창립됐다. 1974년 성산 장기려 박사를 중심으로 발족된 부산 간연구회의 전통을 계승하며 다양한 학술연구와 친목향상, 대국민 건강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상영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총무·섭외·학술·간행·홍보 이사로 임원진이 구성됐으며, 학술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매월 정기 집담회와 연수강좌, 정기 간행물인 학술지 발간, 정보지식 공유 웹하드 운영, 연구활동 지원 등으로 지역 내 간 연구자들의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