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 가정파괴범 잡는 대한간학회 국민건강 파수꾼

입력 2013-10-21 16:52


김선호(58·가명)씨는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면 안도의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인 김씨는 작년 10월, 우연히 간 질환 공개강좌를 통해 올바른 만성 간염 관리법에 대해 듣고 강의 내용대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초기 간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강좌가 아니었다면 검사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기에 간암이 진행되어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발견했을 것”이라며 “간의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방법을 매년 전국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환자로서 매우 감사할 일이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에서 지정한 ‘간의 날’이다. 이에 대한간학회에서는 매년 10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국민 간 건강을 위한 강좌를 시행해 김씨와 같이 환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제14회 간의 날을 맞아 국민 간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간학회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집 ‘가장’의 간 건강이 위험하다, 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011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간암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21.8명으로 암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40∼50대에서 간암 및 간경변증을 포함한 간질환은 다른 모든 암을 합한 경우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간질환은 가장 왕성한 생산 활동을 하는 40∼50대를 노리기에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 주목해 예방 관리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것이다.

◇국민의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대한간학회=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국내 간질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내과, 외과 등을 망라해 각계 전문가들이 뭉쳐 만들어진 학술 연구 단체다. 전국 8개 지회 1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뿐 아니라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진료 활동 등을 벌이며, 그야말로 ‘국민의 간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임무를 다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간질환 예방과 치료,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라는 학회의 목적과 사회적 사명의 실천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년 ‘간의 날’ 전후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한국간재단과 공동으로 공개강좌, 간염바이러스 무료검진 캠페인, 외국인 근로자 무료 검진 행사, ‘간 질환 바로 알기’ 책자 간행 등을 진행해 왔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세계간염의 날’을 맞아 국민들의 간 질환 이해도를 높이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일반인의 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예방접종, 검진 실태 등을 조사한 ‘일반인 간 질환 인식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임상 현장의 의료인 교육을 위해 만성 B형 간염(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2013년)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향후 간질환 백서 발간 작업을 통해 간질환 전반에 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갖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14회 간의 날을 맞이해서는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수칙인 ‘건강한 간을 위한 5가지 약속’을 국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연구지원 강화 및 대국민 홍보 사업 지속…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간학회로 성장할 것= 대한간학회는 국내의 간질환 치료 환경 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학회원의 학술 연구 활동 강화를 통해 학회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학회원 학술 교류 강화 차원에서 연구기금 지원 및 해외학회 지원 등의 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한 학회 연구 보고서의 해외 논문 인용 횟수 증대 및 SCI(과학기술 논문인용색인) 등재를 위해 학회 내에 전담 팀을 설치해 대한간학회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김창민 이사장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간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개선 및 간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수립 및 교육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한간학회는 대국민 인식도 조사 및 건강강좌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적극적이고 다각화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