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가을 정취·낭만 즐기세요
입력 2013-10-21 01:24
깊어가는 가을, 단풍의 계절을 맞아 전국 명산 등에는 오색 물결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로 선뜻 여행에 나서기 부담된다면 도심에서 단풍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1곳(총 148.54㎞)을 선정해 21일부터 한 달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 기간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시민들이 가을 정취와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을 추천했다. 하천 변에서 수려한 경관과 함께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송정제방은 3.2㎞에 이르는 울창한 숲이,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5.6㎞)은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유명해 선정됐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3㎞ 구간은 플라타너스가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잘 알려졌다. 도봉구 중랑천 제방길과 서대문구 홍제천변길도 손꼽히는 단풍길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도 눈길을 끈다.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 1.5㎞의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경복궁과 삼청동의 화랑, 맛집 등을 구경하다가 삼청공원에서 가족 등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 덕수궁길 800븖 구간도 문화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길로 꼽힌다.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공원 등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도 가볼만 하다. 양재시민의 숲과 인근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고, 송파나루공원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시는 북한산을 오르는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와 북한산길 등을 ‘산행길에 만나는 단풍길’로 추천했다.
기상청은 올해 서울 북한산 단풍 절정기를 10월 27일쯤으로, 도심지는 11월 초순으로 예측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 도심의 울긋불긋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가을 단풍 속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