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결혼이주여성 부모 7박8일 초청 행사

입력 2013-10-20 19:28


사위 나라 둘러보고 외손주 품에 안으니 ‘싱글벙글’

“어머니, 아버지 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경북지역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부모들이 7박8일 일정으로 사위 나라 한국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는 6개국의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부모 17명을 초청해 지난 18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환영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국적은 베트남 3명, 태국 4명, 인도네시아 3명, 몽골 3명, 우즈베키스탄 3명, 키르기스스탄 1명이다.

수년 만에 재회한 딸과 사위에다 처음 만난 외손주를 품에 안은 이들의 모습은 더 없이 행복했다. 행사에서 사위들은 장인·장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결혼이주여성들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친정 부모들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은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포항 김천 안동 의료원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받는다. 23일에는 경주지역 관광을 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대표 공연작 ‘플라잉’을 무료로 관람한다. 경주 투어와 플라잉 관람은 경북관광공사가 경비 일체를 지원한다.

24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63빌딩과 광화문, 경복궁 등을 둘러보고 오후 4시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도는 해외여행이 가능한 부모 가운데 시·군의 추천을 받아 이들을 초청했다. 결혼 후 서로 방문한 적이 없는 가정, 다자녀 가정, 결혼 기간이 오래된 가정의 부모를 우선 선정했다.

이번에 부모를 만난 태국 출신 손녹솜마이(봉화 거주)씨는 2003년 결혼해 자녀 두 명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던 중 지난해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 시어머니를 모시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초청받지 못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등의 부모들을 이번에 많이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한국으로 시집와서 생활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며 “친정 부모 초청 행사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