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앨범 프로젝트 선보이는 가수 박지윤
입력 2013-10-21 06:58
“2013년 가을부터 2014년 여름까지 계절별로 4장 기대하세요”
가수 박지윤(32). 1997년 ‘하늘색 꿈’으로 혜성같이 나타난 그는 ‘아이돌’의 영광도 누려봤고 ‘스틸 어웨이’와 ‘가버려’로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도 차지했다. 가수 박진영의 진두지휘 아래 ‘성인식’ ‘난 남자야’로 파격적인 변신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결코 원치 않던 섹시 가수라는 이미지는 독이 됐다. 악성 루머가 나돌았고 ‘연예인 X파일’에도 연루됐다. 사람들이 싫어졌고 연예계에 질렸다.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처박혔다. 그렇게 6년을 쉬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은 2009년 정규 7집 앨범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다. 다행히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내놓은 8집에도 극찬이 쏟아졌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윤은 진지했다. 먼저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소속사에 합류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어느 날 종신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제 목소리를 아끼신다는 말씀을 듣고 진정한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삼 프로듀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전에 제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종신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그는 올 가을부터 내년 여름까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총 네 장의 미니 앨범을 내놓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1일 공개한 앨범 ‘미스터’가 첫 작품이다.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최근 주목받는 힙합 뮤지션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그는 “윤종신이 만든 ‘목격자’는 노랫말이 살아있는 정통 팝 발라드로 ‘미스터리’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라고 덧붙였다.
봄과 연두색을 가장 좋아한다는 박지윤에게 올 가을은 어떤 느낌일까. “겨울을 준비하고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 아닐까. 정말 힘들었을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가다듬어 음악으로 내보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