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는 두산… “가자! 달구벌로”
입력 2013-10-20 18:59
‘뚝심’의 두산이 ‘신바람 야구’ LG를 물리치고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LG와의 4차전에서 선발 투수 유희관의 호투와 최준석의 쐐기포 홈런 등에 힘입어 5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두산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3차전에서 공수 모두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패한 LG는 4차전에서도 실책을 반복했다.
초반은 선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2회말 두산은 5번타자 이원석이 우중간 안타를 때리고 나갔다. 이어 오재원이 우규민의 초구를 걷어 올려 좌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2사 주자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오른 최재훈이 1루 앞 땅볼을 쳤으나 LG 1루수 김용의가 놓치는 바람에 2루 주자 이원석이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계속된 1-0 박빙 승부는 7회에 깨졌다. LG의 선두타자 윤요섭이 좌전 안타를 치고나가자 김기태 감독은 대주자 이대형을 내보냈다. 1사, 주자 1루 찬스에서 1번 타자 박용택이 좌중을 꿰뚫는 적시타로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그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벗어난 두산은 곧바로 추가 득점 작전에 돌입했다. LG의 우규민이 두산의 선두타자 임재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주자를 민병헌으로 교체했고, 최재훈이 번트를 성공시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마저 몸에 맞는 볼을 맞고 출루했다. 기회를 잡은 두산의 이종욱이 타석에 오르자 LG의 바뀐 투수 이상열은 폭투를 던졌고 주자는 1사 2, 3루로 바뀌었다. 이어 이종욱이 우익수 깊은 플라이로 민병헌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2-1로 앞서갔다. 8회초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에서 핸킨스로 바꿨다. LG의 이병규(9번)는 2루타를 터뜨려 동점 기회를 마련했다. 김기태 감독은 대주자 양영동을 내보냈고 타석에 선 작은 이병규, 김용의가 잇따라 좌익수 뜬공을 쳐내는 바람에 동점 기회를 또 놓쳤다.
8회말 급한 LG는 봉중근을 투입했지만 다시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두산은 대타 최준석을 투입했다. 최준석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PO 첫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두산의 오재일은 3루타를 친뒤 실책을 틈파 홈으로 들어오며 4-1을 만들었다. 이어 오재원까지 3루타를 터뜨리며 LG의 마무리 봉중근을 마운드에서 내리게 했다. LG의 투수는 이동현으로 교체됐고 민병헌이 쐐기포 안타를 추가해 1점을 더 도망가며 5대 1 승리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삼성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