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여의도순복음광탄교회·의료선교팀 ‘괜찮은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노인 초청 무료진료
입력 2013-10-20 18:59
경기도 파주 여의도순복음광탄교회(김상길 목사)는 20일 교회 앞마당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노인들을 위한 의료선교 활동을 펼쳤다. ‘넓은 여울 복음 선교 한마당 잔치’의 하나로 낮 12시부터 진행된 진료에는 인근에 사는 외국인과 노인 14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필리핀인 갈라시오 메리제이(33)씨는 “평소 머리가 아팠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며 “통역을 통해 불편 없이 진료받을 수 있어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왔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으로 내과 진료를 받은 이화임(70)씨는 “지난해까지 7년동안 남편 병시중하느라 내 몸을 챙기지 못했더니 이곳저곳이 아프다”면서 “병원비가 부담스러웠는데 교회에서 무료로 진료해주고 약도 주니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료는 초교파 의료선교팀인 ‘괜찮은 사람들’이 맡았다. 96년부터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해외와 국내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단체는 최근 포천과 파주에서 매달 한 차례 외국인 노동자와 노인들을 위해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서 내과의사(강종명 김영준) 2명과 치과의사(김영면) 1명, 약사 등 모두 10여명이 참여했다. 내과에선 의료용 침대 대신 4인용 소파가 동원됐으며 치과에선 전용의자 대신 일반 의자에 치과 치료용 키트를 설치했다.
괜찮은사람들 회장인 이건종 장로는 “외국인 노동자와 노인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부터는 진료봉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회 2층 사무실에서는 이미용 봉사도 이뤄졌다. 비용 때문에 미용실 찾기가 어려웠던 노인들로 이곳은 북새통을 이뤘다.
김상길 목사는 “이국 땅에 살며 기댈 곳 없는 외국인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은 지역 교회가 돌봐야 한다”며 “괜찮은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이들을 진료하고 복음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