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현장 전남도청앞 회화나무, 기증된 후계목과 母子관계 확인

입력 2013-10-20 18:51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지켜 본 ‘산증인’으로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다 고사(枯死)한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수령 150년)와 시민이 기증한 후계목의 DNA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산림청 국립산립과학원에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와 후계목, 기타 가로수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사한 회화나무와 후계목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후계목은 한 시민이 4년 전 도청 앞 회화나무 밑에서 발견해 길러 온 어린 묘목이다.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에 의해 뿌리째 뽑힌 회화나무가 광주시 등의 복구노력도 불구하고 지난 봄 최종 고사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증한 것으로 현재 지역 시민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시는 5·18 민주광장에 조성될 회화나무 소공원에 고사한 회화나무를 자연 상태로 존치하고, 후계목을 심어 고사한 회화나무에서 떨어지는 가지를 후계목의 양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980년 5월을 함께 한 회화나무가 고사해 안타까웠는데 후계목과 모자(母子)관계가 확인된 만큼 회화나무 소공원에 심어 5·18의 역사성과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