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운지-정원교] 종합선물세트 같은 리셉션

입력 2013-10-20 18:43


“한국 전통문화 축제와 한국 기업 박람회를 동시에 연 듯하네요.”

지난 17일 저녁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싼리툰(三里屯)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저.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유명 상품을 동시에 접하는 색다른 기회를 즐겼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008년 대사관저를 신축한 뒤 개천절이 들어 있는 10월 국경일 리셉션을 관저에서 열어왔다. 올해도 각국 외교사절 등 내외국인 1000명 이상이 찾았다. 1만㎡가 넘는 관저 부지가 좁아 보일 정도였다.

리셉션에서는 삼성, 현대, LG의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물론 CJ, 하이트진로, 청정원 등의 식음료 제품도 선을 보였다. 관저 입구 쪽 마당에는 한국 화장품 회사별 부스도 설치됐다.

삼성 중국법인 중국삼성은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 곡면 올레드 TV 등을 전시했다. 이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삼성의 대표 제품인 갤럭시 노트3와 기어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LG는 곡면 올레드 TV의 두께가 4.3㎜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 중국법인 베이징현대는 깜찍한 벨로스터를 내놓아 리셉션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성기 베이징현대 사장은 직접 중국인들에게 벨로스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관저 후원에 마련된 식음료 제품 시식코너. 스쓰스(史私實·36)씨는 CJ 비비고 코너 앞에서 “한국 음식 중에서 돌솥비빔밥을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 화장품은 중국인은 물론 다른 외국인에게도 인기였다. 설화수, 후, 더페이스샵, 미샤, 코웨이 등 관계자들은 자사 제품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대 후반 여성 자오진잉(趙津瑩)씨는 주변 친구들 중 설화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 한국 기업인은 “주중 대사관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 한국 상품전시회가 이뤄졌다”며 “우리 외교관들의 세일즈 마인드가 고맙다”고 칭찬했다.

이뿐 아니다. 가야금 삼중주, 대금산조 등 한국 문화 공연도 깊어가는 가을 저녁과 썩 잘 어울렸다. 소연회동에서는 대사관저가 생긴 뒤 처음으로 한국현대미술전도 열렸다.

화장품 부스에서 선물까지 챙긴 한 참석자는 “오늘 리셉션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사였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