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형제 지리산 추가 방사
입력 2013-10-20 18:39
올해 1월 태어난 반달가슴곰 형제가 17일 지리산에 야생 방사됐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아 방사되기는 2010년 수컷에 이어 두 번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문수리 지역에 멸종위기종 Ⅰ급인 반달가슴곰 수컷 두 마리를 풀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방사로 지리산에는 현재 반달가슴곰 29마리가 서식 중이다.
방사된 수컷 형제는 구례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서 태어났다. 2004년 10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암수 한 쌍을 부모로 뒀으며 2010년 방사된 수컷과는 어미가 같다. 크기 90㎝, 몸무게 15㎏ 내외로 건강하다. 사람이 접근할 때 위협 행동을 보일 만큼 야생성도 뛰어나다.
이번에는 반달가슴곰 방사에 처음으로 ‘연방사(soft release)’ 방법이 사용됐다.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의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먹이찾기, 나무타기 등 생존교육을 한 뒤 훈련장 문을 열어 자연스럽게 출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공단 측은 이를 위해 문수리 일대에 5888㎡ 규모의 훈련장을 만들었다.
권철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자체 증식한 개체를 두 번째로 야생 방사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반달가슴곰 확보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