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협의회-北 조그련 중국 선양서 회담… “2014년 부활절예배 평양서 공동 개최”

입력 2013-10-20 18:29


조국평화통일협의회는 지난 16일 중국 선양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대표단과 만나 내년 4월 남북공동조국평화통일기원기도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북측이 공동기도회 개최에 합의한 것은 민간차원의 대화와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단체는 2010년 이후 여러차례 공동기도회를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돼 이번에도 실제 개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6일 회의에는 협의회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와 상임준비위원장 황준익 목사 등이 참석했으며, 조그련에서는 오경우 서기장, 한경철 종교부장, 봉수교회 송철민 목사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우리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내년 부활절 주간인 4월 24∼26일 중에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조국평화통일기원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도회에는 이만신 피종진 박태희 소강석 김문훈 목사 등과 새에덴교회 성가대, 그림산선교무용단 등 남한 기독교인 150여명과 북한의 목회자 및 성도 등을 합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도회의 주제는 ‘주여! 조국의 평화통일로 온세계에 빛을 발하소서’이며, 3차례 예배를 드리고 남북교회 공동으로 남북 정상에게 전하는 통일선언문도 낭독할 계획이다.

진 목사는 “오 서기장은 ‘조국평화통일기원 남북공동기도회는 고 강영섭 조그련 위원장이 유훈으로 남긴 사항이며, 강명철 현 조그련 위원장도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전했다”며 “송철민 목사도 기도회 개최를 위해 평양에서 합심기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북한에서 드려지는 기도회를 통해 통일을 주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도 “평양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통회하며 기도할 때 남과 북이 하나님의 은혜로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회는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평양 칠골교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전열기와 온풍기, 화장실 시설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