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채 경쟁률 2013년에도 100대 1 육박

입력 2013-10-20 18:21

올해 은행권 공채에 지난해보다 3만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공채 규모를 400명 가까이 늘렸어도 은행원 되기는 여전히 ‘바늘구멍’ 통과만큼 어려운 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00명을 뽑는 하나은행 하반기 공채에 1만3400명이 지원해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 95대 1, 우리은행 90대 1, 국민은행 83대 1, 신한은행 75대 1 등 경쟁이 치열하다.

농협은 29일 100명 규모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고 올해 상반기 84명 채용에 1만800명이 몰려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외환은행은 하반기 채용이 없다.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의 연간 채용 인력은 지난해 1723명에서 올해 2106명(농협은행 하반기 공채 제외)으로 383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8개 은행 지원자는 3만800명이 늘어난 17만6800명에 달했다. 중복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한 8개 은행의 평균 입행 경쟁률은 올해 84대 1로, 지난해 85대 1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은행권 취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높은 급여수준과 고용의 안정성 때문이다. 은행원 초봉은 4000만∼4500만원 정도이며 정년도 대부분 채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입행을 위해 재수·삼수를 불사하는 지원자도 적잖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