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10년만에 최저… 1000원어치 팔아 34원 남겨
입력 2013-10-20 18:21 수정 2013-10-20 18:25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영리법인 46만4425곳(공공행정·금융·보험업종 등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이 2010년 4.9%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제품을 1000원에 팔면 49원을 남겼던 것이 34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011년 3.6%→지난해 7.1%)와 자동차(6.9%→7.2%)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의 세전순이익률이 하락했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4.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5.7%)보다도 나빠진 것이다. 한은 측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도 2011년 12.2%에서 지난해 5.1%로 대폭 축소됐다. 2010년(15.3%)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011년 2.3%→지난해 11.7%)만 올랐을 뿐 나머지 제조업종은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매출 감소로 반전됐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9.6%→5.1%)과 유형자산증가율(9.2%→6.5%)도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기업들의 안전성 지표는 약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52.7%에서 147.6%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32.2%에서 31.9%로 소폭 감소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