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의 신앙 축제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오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열리는 WCC 총회에는 140개국 349개 교단, 5억9000만명을 대표하는 280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21세기 선교, 세계교회일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정의를 위한 하나님의 경륜을 기대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7∼8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창조주이자 생명의 원천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 정교회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고 가톨릭교도 참관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유엔총회’라 불린다.
WCC 아시아국장을 지낸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65년 역사를 갖고 전 세계 5억9000만명의 신앙인을 회원으로 하는 WCC 총회는 그 규모나 이슈 면에서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 총회가 따라갈 수 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산총회에서는 교회일치 정신 아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문제, 창조질서의 보존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총회에서 채택된 공식 문서들은 세계교회의 신학적 지침이자 대사회적 메시지로 역할하게 된다.
부산총회에는 특히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자 전 세계 7700만 성공회 성도들을 대표하는 캔터베리 대주교와 시리아 아르메니아 에티오피아 등 세계 3대 정교회의 수장들도 참가한다.
WCC총회한국준비위 준비대회장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는 “부산총회는 교회사적으로 1000년 이상 된 교회 대표자들과 다양한 교파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삼환 WCC총회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은 “1885년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에 첫 발을 내딛으며 128년 역사를 시작한 한국 개신교가 이번처럼 세계교회에서 주목받은 적이 없다”면서 “WCC 총회는 분명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WCC부산총회 D-9] 140개국 참여… 기독교의 ‘유엔 총회’
입력 2013-10-20 18:16 수정 2013-10-20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