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저장장치 설비 6500억원 투입

입력 2013-10-20 18:00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에 내년부터 2017년까지 6500억여원을 투자해 전력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20일 밝혔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한전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구축을 목적으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ESS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한전은 먼저 ‘주파수 조정용’ ESS를 내년에 구축해 운영한다. 전기도 라디오처럼 주파수를 맞춰 공급하는데, 수요가 갑자기 많아지면 주파수는 낮아진다. 이때 주파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예비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의 약 5%가 예비전력으로 소모된다. 이 예비전력을 ESS로 대체한다는 게 한전의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발전소는 5%를 예비전력으로 쓰지 않고 100% 출력을 낼 수 있다.

한전은 “석탄화력발전의 예비전력 때문에 야기되는 출력 제한을 해소하면 연료비 절감과 발전기 효율 향상으로 해마다 약 6500억원의 국가적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주파수 조정용 ESS에 전체 투자비의 95%인 6250억원을 투입한다.

한전은 또 심야시간에 값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낮 피크시간대 사용할 수 있는 피크감소용 ESS 설치에도 86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계약전력이 1000㎾ 이상인 사업소 14곳에 ESS를 설치하고 낮과 밤의 전기요금이 더 차이가 나는 방향으로 요금체계가 바뀌면 그 대상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한전은 풍력·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불안정을 보완해 전력 품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ESS 설치에도 224억원을 투자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