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윤필교] 지금은 격려가 필요한 때

입력 2013-10-20 17:39


“사람들이 가장 박수를 많이 받는 곳은 볼링장인 것 같다. 스페어 처리를 하거나 스트라이크를 치면 격려와 찬사가 쏟아진다.” 한 지인이 볼링장에 다녀온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면서 ‘우리가 평소에 박수 받거나 격려 받는 일이 그리 많지 않구나’ 싶었다.

매월 참석하는 독서모임에 빠지지 않는 첫 번째 질문이 있다. “지난 한 달 어떻게 지내셨나요? 기억나는 일 한 가지 나눠 주세요.” 이 바쁜 세상에 누가 내 눈을 고요히 보며 이렇게 물어볼까. 그 대답을 하려고 한 달 내 준비하는 사람도 있단다. 좋은 일도 나누지만, 숨겨두었던 아픔이나 상처를 드러낼 때는 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듣는다. 웬만해서는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다. 그래서일까. 힘들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오가는 웃음과 위로 속에 한 달간의 피로가 날아간다.

일이나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칭찬에 비해 격려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기에 잘못하거나 실패해도 과정과 노력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따라서 격려를 계속 받은 사람은 성패에 상관없이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기기에 꾸준히 노력할 수 있다. 또한 위기를 만났을 때 격려를 받으면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제 만난 후배가 최근에 격려 받았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내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져 희망의 끈을 놓았을 때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성심껏 조언해 주는 선배를 만났어요. 그 순간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 “힘내요! 잘 해내리라 믿어요.” “당신이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에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밝은 존재입니다.” 격려의 말을 들으면 축 처진 어깨가 올라가고 새 힘이 솟아난다. 장기 불황이 계속되는 요즘 “사는 게 정말 힘들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격려가 필요한 시대다.

특히 마음을 격려하는 방법 중에 때에 맞는 피드백의 효과는 매우 크다. 사람들은 자신이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인정받을 때 희망을 잃지 않는다. ‘격려한다(encourage)’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심장을 준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진정한 격려는 삶의 활력소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오늘,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네 보자. 마음을 담은 따뜻한 격려가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윤필교 (기록문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