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 교류 위한 성북동 새 교두보… 갤러리 호감, 개관 기획전

입력 2013-10-20 17:13


서울 북악스카이웨이가 지나는 성북동에는 주한 외국 대사관저가 많다. 캐나다 중국 수단 독일 포르투갈 알제리 아일랜드 등의 대사관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울 도심과 가깝고 북악산 자락에 위치해 경치가 좋고 공기가 맑기 때문에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고 읊은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는 이미 옛날 얘기가 됐다.

한국가구박물관 등 전시공간도 점점 늘어나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기다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변한 지 오래다. 이곳에 갤러리 호감이 최근 문을 열었다. 여성 브랜드 ‘에꼴드빠리’를 만든 래만 패션 디자이너 이영선(66) 대표가 살던 집을 1·2층의 갤러리(사진)로 리모델링했다. 첫 개관 기획전 제목은 ‘RED GATE(붉은 문)’. 갤러리 상징인 6m 높이 붉은 문을 활짝 여는 의미를 담았다.

이 대표는 “대사관저가 즐비한 성북동에서 국내외 작가 교류를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30일까지 열리는 개관전에는 국내 중견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빛과 조명을 이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권용래 박진원, 전통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 도드라진 석철주 최영욱, 감각적인 색채로 그린 최경문 조광필 등 작가의 작품이 그윽한 분위기의 전시장과 잘 어울린다(02-762-332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