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국산 전무

입력 2013-10-20 17:33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 중 국내산 호두와 팥을 사용하는 휴게소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에 있는 휴게소도 마찬가지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20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167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94.6%(158곳)는 미국산 호두, 나머지는 칠레·호주산 호두를 썼다. 팥의 경우 92.2%(154곳)가 중국산을 썼고, 나머지는 미얀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두과자를 지역 특산품으로 팔고 있는 천안의 휴게소도 국내산을 쓰는 곳은 없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천안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칠레산 호두와 중국산 팥이 사용됐다. 부산방향 휴게소에서는 미국산 호두와 중국산 팥이 들어있었다.

김치 주재료인 고춧가루도 국내산만 쓰는 휴게소는 전체 174곳의 휴게소 중 6.9%에 불과했다. 62.1%는 중국산을 썼고 나머지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오징어는 국내산 비중이 98%로 수입산을 압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