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업체 세계시장 장악

입력 2013-10-20 17:33

우리 기업들이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도약하고 있다. 삼성SDI는 4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고, LG화학은 올해 처음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20일 일본의 2차전지 시장 조사 기관인 B3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소형 2차전지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에서 삼성SDI가 28.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26.0%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더 상승했다.

LG화학은 삼성SDI에 이어 17.5%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점유율 17.5%로 일본 파나소닉(18.7%)보다 뒤졌지만 올 들어 파나소닉(16.1%)을 3위로 밀어냈다. 4위는 중국의 리센(7.9%), 5위는 일본의 소니(7.7%)였다.

B3는 올해 연간 점유율 예상치에 대해 삼성SDI가 27.8%, LG화학이 17.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소닉(15.8%), 리센(8.3%), 소니(8.1%)가 뒤를 이었다.

우리 기업들의 2차전지 업종 진출은 역사가 길지 않다. 삼성SDI는 2000년 TV 브라운관을 버리고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10년 만인 2010년 시장점유율 20.0%로 산요(19.3%)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선 뒤 질주하고 있다. LG화학은 2001년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올해 연간 시장점유율 합계는 45.4%로 예상돼 일본(23.9%)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2차전지 시장은 성장성이 큰 유망 산업인 만큼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