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영업손실 행진…3분기도 ‘어닝 쇼크’
입력 2013-10-18 18:18 수정 2013-10-19 00:49
대형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저가 수주’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엄청난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 쇼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8일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9445억원, 영업손실 74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2198억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누계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GS건설 역시 3분기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69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해외에서 저가로 공사를 수주한 게 화근이 돼 연속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 건설경기 악화로 대형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국수자원공사가 최근 조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어 10개 대형 건설사를 입찰 담합에 의한 부정당(不正當) 업자로 지정해 오는 25일부터 입찰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10개사는 4대강 사업 중 한강 6공구, 낙동강 18공구·23공구에서 담합 판정을 받았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은 15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고, 삼성물산과 SK건설은 8개월, 삼환기업과 계룡건설·경남기업·금호건설·한진건설은 4개월로 확정됐다.
앞서 조달청은 4대강 입찰에 참여한 15개 건설사를, LH는 성남 판교신도시 등 8개 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한 35개 업체에 대해 담합 혐의로 입찰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