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아침마다 손가락이 뻣뻣하다면…

입력 2013-10-18 18:16


“병뚜껑 하나도 스스로 열지 못할 만큼 손이 아팠다.” 탤런트 이윤미(32)씨의 고백입니다.

이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유수유 중 갑자기 찾아온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의한 ‘조조강직’ 증상 때문에 힘든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조강직(Morning Stiffness)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흔히 겪는 증상입니다. 매일 아침 온몸의 관절이 굳어 뻣뻣해지고, 특히 손가락 쪽이 심합니다. 아침에 유독 손이 뻣뻣한 여성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때문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병이 더 깊어지면 옷 입기, 머리감기, 수저 들기, 양치하기 등 아침 시간에 손을 써야 하는 일상활동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조조강직을 누그러뜨리려면 무엇보다 사이토카인(cytokine)이란 단백질이 몸 안에서 활개를 치지 못하게 막는 게 중요합니다.

인체의 방어체계를 흔들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이 물질은 주로 새벽 2시 무렵 활동합니다. 의사들이 흔히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밤 10시쯤 약을 먹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이토카인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에 맞춰 ‘약발’이 극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평소 잦은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