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현대·기아차 5년간의 고도성장 멈춘다”
입력 2013-10-18 18:18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년 서서히 회복되겠지만 현대·기아차는 지난 5년여간의 고도성장을 멈추고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8일 ‘2014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 전 세계에서 자동차 836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8030만대(예상치)보다 4.1% 많은 규모다. 연구소는 지역별 판매량 증가율을 미국 3.2%, 유럽 2.5%, 중국 9.4%, 인도 5.8%로 예측했다. 또 푸조시트로엥, 오펠 등 유럽차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미국·일본 브랜드 사이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쟁업체의 부진을 틈타 실용적인 대중차를 내세워 판매를 늘려온 현대·기아차에 내년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홍 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내년에는 현대·기아의 강점이던 실용성 트렌드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고질적인 노사갈등 리스크, 일본차의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마케팅 강화 등도 어려움을 예고하는 요인이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에 있는 인도공장이 15년 만에 누적 생산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해외공장 7곳 가운데 처음이다. 인도공장은 그동안 내수용 308만대, 수출용 192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첸나이에 1998년 1공장을, 2008년 2공장을 건설했다. 1공장에서는 상트로, 이온, 엘란트라, 쏘나타 등을, 2공장에서는 i10, 그랜드 i10, i20, 베르나 등을 만든다. 인도공장은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46%를 차지하는 수출 1위 업체이기도 하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7일(현지시간) 2공장에서 ‘500만대 생산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보신 인도법인장은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투자로 인도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