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취임식 논란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하”…민주당 박홍근 의원 주장
입력 2013-10-18 18:17 수정 2013-10-19 00:47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저서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하하고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을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8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의 저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2005)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책은 명성황후를 다루면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났던 명성황후 민비’라고 한 뒤 줄곧 ‘민비’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호칭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사용됐다는 게 일반적 견해임에 비춰볼 때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원장이 김활란, 박경원 등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들을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의 취임식에 1500만원이 넘게 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박혜자 의원은 연구원이 지난 8일 열린 이 원장 취임식에서 무대와 단상 설치에 360만원, 의자 대여 및 생화 구입에 157만2000원, 초청장·현수막 제작에 195만원이 집행됐고 오찬 비용으로 800만원을 쓰는 등 총 1512만2000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대강당이 수리 중이어서 취임식을 장서각 로비에서 하느라 무대 설치비나 행사용 의자 대여비 등이 소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교육부 산하 다른 기관장들의 취임식에는 평균 162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임승빈 교육학술정보원장은 6만원으로 취임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