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패배 한풀이”
입력 2013-10-18 18:02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대선패배 분풀이’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작업 의혹 제기에 대해선 ‘국가 안보 무너뜨리기’라며 역공을 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일부 상임위원회에서 야당에 의한 대선 뒤풀이성 정쟁 국감이 진행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난 지가 언제인데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 뒤풀이에 급급하다”면서 “이런 자세를 빨리 민생으로 돌려야 비로소 정치권이 정상적인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그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란 뜻) 발언과 더불어 대통령 하야 구호가 난무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등 대선 불복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왔다”며 “국감을 대선 패배의 한풀이용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은 7∼8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소환했던 증인들을 다시 불러 국감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국회가 두 번씩 같은 증인을 심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분풀이’ ‘한풀이’ 등의 노골적인 단어를 동원해가며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주장을 ‘대선 불복’으로 몰아가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데만 매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유일호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몰두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국가 안보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 가장 좋아하고 기뻐할 조직은 북한”이라며 “나라의 안보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채 국감을 안보장사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