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케이블 납품 美업체 확보 3호기 2014년 완공 가능”

입력 2013-10-18 17:53 수정 2013-10-18 22:14

정부는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케이블 교체를 위해 제품을 납품할 미국 업체 1곳을 확보했으며, 성능 검사가 성공적일 경우 내년 말 3호기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에서 “미 업체 제품이 성능 검사를 통과하면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말부터 납품이 가능하고, 내년 말 이전까지 충분히 케이블을 교체해 (3호기) 건설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목표였던 8월(3호기)보다 늦어지긴 하지만 지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케이블이 성능시험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선 “다른 업체도 접촉하고 있다”고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별도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신고리 4호기는 2015년에야 준공이 가능하다.

윤 장관은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에 관해선 “원전공사 완료 시점에 송전선로도 완공돼야 하고 정상적으로 공사해도 내년 말까지 완공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며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내년 여름 전력난은 “전체적으로 빠듯하지만 국민들에게 크게 불편을 끼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김 실장은 “내년 1월 가동 중단 예정인 복합화력발전소 5기(설비용량 총 100만㎾)의 가동 중단을 연기하는 등 비상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산업계 조업 분산 등으로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내년 여름 피크철 예비전력은 342만㎾ 수준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불량 케이블을 공급한 JS전선과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에 대해 형사상 책임뿐 아니라 손해배상 등 민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새누리당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감사결과 처분 요구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한수원에 위조된 품질증빙 서류 3건이 추가로 제출됐다. 이 의원은 “원전 비리의 끝을 알 수 없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