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든든한 선발’ vs ‘믿는 불펜’…두산-LG, 3차전 ‘빅뱅’
입력 2013-10-19 05:00
LG의 불펜이냐, 두산의 선발이냐.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LG와 두산은 19, 2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5전3선승제 시리즈의 행방이 이번 주말 싸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LG는 3, 4차전에 신재웅과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두산은 니퍼트와 유희관을 예고했다.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의 승부는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최고 불펜을 자랑했던 LG와 선발진의 무게감이 있는 두산의 투수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유원상(이상 우완), 이상열·류택현(이상 좌완) 등 4명의 셋업맨과 마무리 봉중근을 앞세운 LG는 타선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로 두산을 꺾겠다는 복안이다. LG는 봉중근을 8회부터 조기 투입해 승리를 매듭짓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에 비해 두산은 사실상 불펜의 보직이 파괴되고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선발에 큰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PO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두 팀의 선발을 비교하면 두산의 니퍼트가 다소 우위에 있다. 한국에서 3년째 뛰고 있는 니퍼트는 올해 1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쉬었지만 넥센과의 준PO 4, 5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서며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 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신재웅은 성적만 보면 노련한 니퍼트보다 뒤진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신재웅은 올해 18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산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올 시즌 3, 4선발로 활약한 우규민과 신정락을 제치고 신재웅이 3차전 선발로 낙점받은 것도 바로 두산 킬러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아무리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하더라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특히 득점이 적어 1∼2차전 처럼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치른다면 불펜이 약한 두산이 불리해진다. 물론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LG도 자칫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결국 아직 예열이 안된 LG의 중심타선과 체력이 떨어진 두산의 중심타선 가운데 먼저 불붙는 쪽이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