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순수한 복음주의 신앙 지킬것” WCC 반대 입장 발표

입력 2013-10-18 15:56 수정 2013-10-18 16:2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18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서울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3 신임 교단장·단체장 및 총무 취임 감사예배를 열었다(사진).

홍재철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기총이 한국교회연합과의 분열 등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한기총 소속 72개 교단과 11개 단체들이 서로 연합하고 단결해야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살면서 배운다’(사무엘하 5:11∼12)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에서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는 찬반 여부를 떠나 신앙의 본질에 관한 문제”라며 “보수교단 연합기구인 한기총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순수한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총무 최명우 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는 한기총 전 회장 엄신형 목사, 공동회장 이강평 목사가 축사를, 명예회장 오관석 조경대 목사가 격려사를 했다. 조경대 목사는 “오직 복음 전도를 위해 힘쓰는 교단장과 총무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화합과 발전, 나라와 민족, 2014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의 성공개최, 북녘 동포의 안녕과 복음화 등을 위해 특별 기도했다.

신임 교단장 대표로 답사를 한 예장 합동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기총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각 교단마다 새로운 리더십이 세워졌고 맡겨진 사명이 큰 만큼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대현 목사는 “한국교회의 참 모습을 회복해야한다”며 “오직 예수님 한 분만으로 구원이 있다고 믿는 보수 교단의 기치를 높이 들자”고 권면했다. 예성 총회장 나세윤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는 세속주의와 안티기독교 ,종교다원주의 공격 속에 성장의 둔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 뒤 “오직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한 마음 한 뜻으로 능히 이겨내리라 확신 한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친 뒤 ‘2013년 WCC 총회 개최반대를 위한 보수 측의 입장’ 발표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조영엽 한기총 전문위원으로 부터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 WCC 항의 방문단의 활동을 보고 받고, 논의 끝에 WCC 부산총회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 목회자들과 1200만 성도들에게 드리는 글’이란 이름의 이날 성명은 “WCC는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를 표방하고 개종전도금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또 용공주의 일뿐 아니라 공산주의 이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동성연애와 일부다처제를 용인 한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가면의 탈을 쓰고 이 땅에 들어와 1200만 성도를 현혹하고 성령을 훼방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WCC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5만 5000교회, 10만 목회자, 1200만 성도는 합심 단결하여 WCC로 인해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교회 재성장의 좋은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