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 3년 간 승객 5만8000명 알몸 투시기로 검색

입력 2013-10-17 22:37

국내 공항에서 5만명이 넘는 사람을 전신 스캐너(알몸 투시기)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해 물품 적발은 한 건도 없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기춘·문병호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신 스캐너가 최초로 사용된 2010년 10월부터 4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에서 ‘알몸 검색’한 승객 수가 5만8804명이었다고 17일 밝혔다. 공항별로 전신 검색을 받은 승객 수는 인천공항이 3만8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해공항 1만2870명, 제주공항 3968명, 김포공항 3862명이었다.

전신 스캐너가 설치된 4개 공항은 위해 물품을 소지할 것으로 의심되는 승객의 탑승권에 몰래 ‘SSSS’라는 표시를 해두었다가 무차별 전신 검색을 했다. 전신 검색을 당한 승객 대부분은 자신이 검색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 검색 기준도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통보해 준 자료에 일방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