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인천에서 첫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입력 2013-10-17 22:21

[쿠키 사회] 11월 1~2일 인천에서 처음 개최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영화 공간 주안에서 열린다.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이주 및 다문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로서 재일, 재중동포 영화감독 작품전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국내·외 이주민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작품들 중에서 ‘Diaspora’ 영화 주제에 맞는 영화들을 선정해 20편의 장·단편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의 감독 작품전은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에 빛나는 양영희 감독과 칸느영화제에 초청된 장률감독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재외한국인 감독들의 영화를 준비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국내·외 이주민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만의 특별한 행사로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대담도 펼쳐진다. 특별대담은 오는 11월 1일 ‘한국에서 이주민들이 살아가는 법, 그들의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의 모습을 담아 영화로 만든 김이찬, 최종만, 섹 알마문 감독들과 이주민문화예술센터 프리포트 정소희 사무국장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에서 이주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영화를 만들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11월 2일에는 ‘이방인에 의한 이주민에 대한 포트릿’을 주제로 장률, 양영희, 박정범 감독과 성공회대 사회학부 박경태 교수가 자리에 참석해 영화 속 이주민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디아스포라적인 삶과 존재가 이 시대와 사회에 던져주는 의미에 대해 접근할 기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버마(미얀마) 이주민 소모뚜의 어쿠스틱 음악공연과 극장 안에 포토존을 설치해 상영 전 찍은 사진을 영화 관람 후 찾아 자국에 있는 가족에게 편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다.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관 영화 공간 주안에서 개최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디아스포라’들의 삶을 담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공유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영화제 관계자는 17일 “대한민국으로 이주·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주민 영화제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영화제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인천문화재단·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주안영상미디어센터가 후원한다(인천시영상위원회 032-435~7172).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