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바이 코리아’ 35일째 이어가
입력 2013-10-17 19:08
미국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 20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최장 순매수 기록을 기어코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은 없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6.00포인트(0.29%) 오른 2040.6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민주당·공화당 지도부가 셧다운 해소와 채무불이행 사태 방지를 위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는 호재에 반응했다. 개장 직후 2052.44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오른 것 아니냐’는 단기 상승 부담감, 차익 매도 심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불안해했던 개인·기관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2840억원 넘게 사들이며 35거래일째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1998년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34거래일간의 종전 최장기 순매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35거래일간 외국인이 매수한 금액만 12조1200억여원에 달했고, 코스피지수는 170포인트가량 뛰어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이 다른 신흥국보다 우수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순매수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 중소형주는 떨어졌지만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섬유의복, 은행, 기계, 금융, 유통, 전기전자 등이 고르게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 의약품, 운수창고, 의료정밀, 통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대장주 삼성전자는 0.90% 상승한 146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0.51%), 포스코(0.16%), SK하이닉스(1.20%) 등이 올랐고 현대차(-0.56%), 기아차(-0.93%), SK텔레콤(-1.91%), 한국전력(-6.78%) 등은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부품 재검증 실패로 신고리 3, 4호기에 사용될 전력 케이블이 전량 교체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4.16포인트(0.79%) 하락한 521.52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0.42% 내린 4만7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반도체(-2.80%), 파라다이스(-0.59%)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