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리그평정 황금기회 올까… 다저스 기사회생 2승3패
입력 2013-10-17 18:53
벼랑 끝에 몰렸던 LA 다저스가 기사회생했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멀티 홈런 등 타선의 홈런 4방을 앞세워 6대 4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가 된 다저스는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19일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커쇼가 승리하면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진출 향방을 결정할 20일 7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클 와카와 애덤 웨인라이트를 차례로 내보낼 예정이다.
지금까지 승패만 보면 여전히 세인트루이스가 유리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패배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과거 두 번이나 챔피언십시리즈서 3승1패로 앞서가다 3번 내리 지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애틀랜타를 상대로 그랬고, 바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게 또 다시 굴욕을 당했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앞으로 상대할 다저스의 두 선발투수가 좌완이라는 것도 불편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좌완이 선발 등판한 45경기에서 20승25패 승률 0.444를 기록했다. 우완이 선발등판한 117경기에서 77승40패 승률 0.658을 거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올해 팀 타율이 0.269로 전체 30개 팀 가운데 4위에 올라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우완을 상대로는 0.280으로 3위인데 비해 좌완에게는 0.238로 27위에 그치고 있다.
다만 6차전에 등판하는 커쇼는 올해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15로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배했다.
이에 비해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각각 1경기씩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4이닝 비자책점으로 초강세였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류현진보다 커쇼가 편한 셈이어서 6차전에서 승부를 내는 게 최선이다.
한편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지면 끝나기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을 졸이며 봤다”면서 “7차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