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4조원 이상 영업이익 올리고도 지역사회 환원 인색

입력 2013-10-17 22:17

[쿠키 사회] 창사 이래 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인천공항이 지역사회에 대한 이익 환원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사가 4조7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인천시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까지 보고도 인천지역에 대한 기여활동에는 너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이 지난해까지 인천시와 중구로부터 감면 받은 지방세는 879억5600만원이다. 여기에 토지 감면분까지 포함할 경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최근 3년간 인천시로부터 9억1800만원의 교통유발부담금까지 감면받았다.

반면 인천공항이 인천지역에 대한 기여활동은 매우 인색하고, 그마저도 주로 공항종사자나 인근 영종도 주민들에게 집중돼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3년간 지역공헌활동(하늘고 설립, 하늘문화센터 건립, 평화의 숲 조성 등)으로 487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162억원이 투입된 하늘고의 경우 인천공항 종사자의 자녀 100명, 공항 인근주민 자녀 20명, 인천시민 자녀 20명, 타 지역 학생 20명 등으로 나타나 사실상 공항종사자를 위한 학교에 가깝다.

300억원이 투입된 하늘문화센터 역시 인천시로부터 공항신도시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면서 생긴 분양잔여금 711억원을 정산하면서 300억원으로 문화센터를 건립해 인천시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늘문화센터 복지동 2층 450평은 운영비가 없어 아직도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문화복지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8억5000만원이 투입된 평화의숲 조성사업은 산림청, 중구청, NGO 생명의 숲과 공동으로 하는 지원사업이어서 지역사회에 대한 순수한 이익환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와 관련, 문병호 의원은 “인천공항은 인천에 기반을 둔 공기업이고, 인천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익의 일부를 인천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천공항이 올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인천발전기금으로 적립해 문화인프라 확충, 원도심 재생, 경제활동 지원 등 인천지역에 대한 기여활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