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배수구 오염수 농도 급상승
입력 2013-10-17 18:47
26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배수구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급상승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로 5곳에서 16일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ℓ당 최대 2300베크렐(㏃)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항만 밖 150m 지점의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로의 농도도 1400㏃로 치솟았다. 태풍의 영향을 받기 전인 15일 이 지점 측정 결과가 1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74배로 급증한 것이다.
스트론튬 90의 일본 국가 허용 한도는 30㏃이다. 다만 세슘 등 다른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허용치(18∼26㏃)를 밑돌았다.
도쿄전력은 “15일 저녁부터 16일 오전까지 모두 170㎜의 폭우가 쏟아져 오염된 토양 속 방사성 물질이 배수구로 흘러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저장탱크에서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