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3D영상변환 투자금 떼일 위기
입력 2013-10-17 18:45
광주시가 지난해 논란 끝에 포기한 3D영상변환 관련 한·미 합작투자사업(법인명 갬코)의 투자금을 떼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17일 “2012년 9월 한·미 합작사업이 무산된 뒤 미국 측 사업파트너인 K2AM(이하 K2)를 상대로 투자금 70만 달러와 위약금 920만 달러를 받기 위한 1단계 법정소송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투자금 환수소송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접수할 위약금 청구소송은 싱가폴 국제 중재센터에 대기 중이다.
시는 기술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조건부 인출하기로 한 70만 달러의 투자금을 K2 측이 일방적으로 빼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K2가 보유한 변환기술이 약속한 기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 기술력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만큼 미국 법원으로부터 반환 판결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시는 투자금은 물론 사전에 K2 측과 합의한 위약금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다수의 미국 현지 변호사를 선임했는데도 투자금 환수소송은 해를 넘기도록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와 변호사는 K2 대표를 사기죄로 고소하고 K2가 거래 중인 미국 은행에 자금내역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2의 투자금 사용처와 위약금 배상능력을 가늠할 K2의 자산상태 등 기본적 정보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의 환수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투자금을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국제 사기의혹을 받아온 K2 측이 보유자산을 고의로 빼돌릴 경우 투자금 회수는 더 어려워진다.
시 관계자는 “광주를 문화콘텐츠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갬코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으나 투자금은 꼭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