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SAT 문제유출 의혹… 檢, 어학원 1곳 압수수색

입력 2013-10-17 18:33

검찰이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 사전 유출 의혹(국민일보 10월 9일자 1면 참조)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김영문)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SAT 전문 어학원 1곳과 학원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방해와 저작권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은 검찰이 SAT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 압수수색한 12개의 어학원과는 다른 곳이다. 사실상의 수사 확대다.

검찰 관계자는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 및 범죄단서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어학원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시행된 SAT 시험 문제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수강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학원가에서는 이달 국내에서 치러진 SAT 문제가 3월 미국 기출문제와 100% 동일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 공개가 엄격히 금지된다. 업계에서는 일부 어학원이 중국 쪽 전문 브로커를 통해 기출 문제를 사들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SAT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 측이 공식 감정 결과를 보내오면 기존의 수사와 이번 수사 결과를 합해 사법처리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수십명이 처벌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경찰도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어학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내사를 벌이는 중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언론 보도 이후 유출 진원지로 지목된 어학원 2곳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학원 관계자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박세환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