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公 수익률 국민연금의 절반 수준
입력 2013-10-17 18:30
올해 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수익률이 국민연금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현재 633억 달러(67조원)의 국민자산을 해외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17일 KIC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의 올해 해외주식·채권투자 수익률은 7월까지 2.47%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당국이 KIC에 제시한 운용기준(벤치마크)보다 0.36% 포인트 높은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해외주식투자 수익률이 7.96%로 벤치마크를 0.49% 포인트 넘었다. 반면 해외 채권투자 수익률은 -3.19%로 벤치마크에 0.05% 포인트 미달했다. KIC는 현재 전체 자산의 48%인 304억 달러를 해외주식으로, 34%인 218억 달러를 해외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시 해외에 대규모 주식·채권투자를 하는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초라한 편이다. 7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직접투자가 18.07%, 투자은행에 맡긴 위탁분이 14.53%다. KIC(7.96%)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다.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수익률 역시 직접투자는 -1.20%, 위탁투자는 -0.59%로 KIC(-3.19%)보다 크게 양호했다.
KIC의 성과가 국민연금보다 미진한 것은 투자국가의 상황이 올해 나빴거나, 아예 위험을 피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